
도시 전체가 축제장이 되는 천년 축제, 강릉단오제

매년 음력 5월 5일은 한국과 중국이 함께 기념하는 단오절(端午节)이에요. 중국에서는 굴원을 기리며 용선 경기를 즐기고 쭝쯔(粽子)를 먹는 날로 잘 알려져 있죠. 한국에도 같은 날 '단오'라는 명절이 있는데, 창포물에 머리를 감음으로써 액운을 물리치고 그네뛰기, 씨름 등을 즐기며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풍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어요. 다만 한국의 단오는 공휴일이 아니어서, 별도로 행사를 찾아가지 않으면 평범하게 지나치기 쉬운 날이기도 해요.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곳이 바로 강릉단오제예요.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전통 축제는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어요. 강릉단오제가 특별하게 평가받은 이유는 단순히 오래된 역사 때문만이 아니에요. 천 년 넘는 시간 동안 제례, 굿, 관노가면극, 민속놀이 같은 다양한 전통문화가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고,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 문화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답니다.
중국의 단오절이 굴원을 추모하며 용선 경기와 쭝쯔를 즐기는 명절이라면, 강릉단오제는 한국의 고유한 전통 신앙과 공연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지역 축제라고 할 수 있어요. 올해 축제의 주제는 '풀림'이에요. 굿판에서 마음속 한을 풀고, 창포물로 액운을 씻어내며 일상의 근심까지 훌훌 풀어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운까지 술술 풀릴지도 모르니까요.
강릉단오제가 특별한 이유
서울, 김포, 전주 등 단오 행사를 여는 지역은 많아요. 그중에서도 강릉단오제가 특별한 이유는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쟁과 일제강점기 같은 국난, 심지어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도 온라인 행사나 등불 장식으로 명맥을 이어왔어요(메르스가 유행했던 해에만 유일하게 열리지 않았다고 해요).
강릉단오제는 지역을 수호하는 신에게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는 제례를 중심으로 굿과 전통 공연, 민속놀이, 시장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예요. 축제 기간에는 강릉 남대천 일대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신해 도시 전체가 들썩이죠. 강릉 시민들에게는 설날이나 추석만큼이나 중요한 행사로 여겨질 정도이니 다른 지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압도적인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을 거예요.
강릉단오제에서 꼭 해봐야 할 체험
창포물로 머리 감고, 물총도 쏘기

ⓒ 2026 강릉단오제 풀리니, 단오다
창포를 우린 물로 머리를 감는 건 한국의 대표적인 단오 풍습이에요. 창포물로 머리를 감으면 액운을 막아주고 머릿결도 좋아진다는 믿음이 전해지는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체험 중 하나랍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20일에 '단오 창포물대전'이라는 새로운 이벤트도 열려요.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주는 전통 체험과 여름철 워터밤 콘셉트가 만난 행사라고 할 수 있어요.
신에게 바치는 귀한 술, ‘신주’와 ‘수리취떡’ 맛보기

신주 만들기(좌), 수리취떡 ⓒ 유네스코 창의도시 강원(우)
단오가 오기 한 달 전부터 정성껏 빚기 시작하는 술이 바로 '신주'예요. 신주는 언제나 마실 수 있는 술이 아니라, 단오제단에서 제사와 굿을 지낼 때 행사장에서만 살짝 맛볼 수 있는 귀한 술이죠.
신주를 맛보지 못했다면, 단오장에서 강원도의 대표 로컬 음식인 감자전, 막국수, 도토리묵을 안주 삼아 '단오주'를 즐겨보세요. 단오주와 감자전을 묶은 대표 메뉴가 있을 정도로 단오장에서는 1년치 감자전을 다 먹고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답니다.
단오빔 입어보기
예로부터 단옷날에는 새 옷을 차려입고 한 해의 건강과 좋은 기운을 기원했어요. 경복궁에서 한복 체험을 해봤다면, 단옷날에는 단오한복을 입고 축제를 거니는 특별한 경험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한복을 입고 체험촌을 방문하면 무료 사진 인화나 뱃지를 받을 수 있고, 푸드트럭에서는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어요.
강릉단오제의 하이라이트, 단오제단 굿판

단오제단에서 지내는 다양한 단오굿 ⓒ 2026 강릉단오제 풀리니, 단오다
단오제단에서 펼쳐지는 단오굿은 영동지역의 안녕과 생업의 번영을 기원하며 여러 신을 차례로 모시는 의례로, 강릉단오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어요. 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 '단오굿' 예능보유자이신 무녀님이 5일 동안 20거리 내외의 굿을 진행해요.
밤에는 불꽃놀이

ⓒ gangneungcity instagram
불꽃놀이는 단오제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9시, 월화교 일대에서 펼쳐질 예정이에요. 남대천 주변이라면 어디서든 비교적 가까이서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관노가면극(좌), 조전제(우) ⓒ 2026 강릉단오제 풀리니, 단오다
이 밖에도 전통 탈놀이인 관노가면극, 조전제, 전통혼례 같은 전통문화 예술 공연과 21개 읍면동 주민들이 참여하는 민속놀이 대회도 열려요. 게다가 중국을 포함한 해외 초청 공연도 만나볼 수 있어요. 강릉에서 바다와 카페, 시장만 둘러봤다면, 이번에는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져 도시 전체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신하는 강릉에서도 보기 드문 특별한 현장을 직접 경험해보세요!
장소: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단오장길 1 강릉단오제전수교육관 및 남대천 일원
기간: 2026.06.15 ~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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